넬슨 리포트는 18일(현지시간)자 소식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 패전일인 지난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지 않고 공물료만 납부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대신 그가 같은 날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다른 일을 했다고 밝혔다.
긍정적이고 흥미로운 일이란 아베 총리가 비종교적 국립 추도시설인 치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을 방문한 것을 말한다.
넬슨 리포트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미·일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방문함으로써 미국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더 복잡해지길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극우 성향의 아베 총리는 그동안 한·중 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왔다.
넬슨 리포트는 이어 더 얘기가 되는 것은 아베 총리가 일왕과 함께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일본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행사(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했음에도 공교롭게도 바로 길건너 코앞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눈길을 주지 않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현지시간) "극우 행보로 인한 지지율 하락, 한일·중일 관계 경색에 대한 미국의 우회적 경고 등을 감안해 아베 총리가 뒤늦게 '자중 모드'를 보이는 것으로 미국 측은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