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강진에 포도주 생산지 나파 '직격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Bay)지역에 24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6.0 지진이 발생하면서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 일부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아메리칸 캐니언 북서쪽 6km, 나파 남남서쪽 9km, 발레호 북북서쪽 13km, 소노마 남동쪽 14km, 새크라멘토 서남서쪽 82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8km였다.

실제로 나파 카운티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와 상점 곳곳에서 포도주 통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와인병이 산산조각이 난 사진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버 오크와인의 데이비드 던컨 회장은 이날 새벽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그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으로 달려왔으나, 지하 저장소에 보관된 수백 병에 달하는 포도주가 깨진 채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나파시(市)에서 12마일(19.2㎞) 북쪽에 있는 옥스빌 본사에서 달려왔다는 그는 "이 포도주들은 매우 특별한 것"이라며 "소규모 포도밭에서 정성 들여 소량으로 블렌딩한 제품"이라고 아쉬워했다.

칼리스토가에 있는 카나르 포도원 책임자인 아담 폭스 씨는 "오전에 포도주 통 의 보관시설을 점검했으나 다행히 괜찮았다"면서 "하지만, 올해 포도 수확은 완전히 망한 것과 같아 불안하다"고 밝혔다.

특히 나파 카운티 인근 아메리칸 캐니언 진앙지 근처에 있는 포도주 저장시설은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파 카운티의 일류 포도 재배자인 스티브 매티아슨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포도주 통이 땅에 떨어져 깨져 있는 사진과 함께 "2013년 적포도주 통은 모두 떨어졌다. 유실된 포도주 양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는 글을 올렸다.

포도주 생산업자들은 통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철제 시렁 위에 포도주 통을 쌓아놓는 게 관례다. 일부 생산업자들은 30피트(9.15m) 높이까지 적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인트 헬레나의 션 마허 포도주업계 컨설턴트는 "모든 포도주 생산업자들이 현재 자신의 포도원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의문은 바로 포도주 통"이라고 밝혔다.

실버 오크와인의 던컨 회장도 수백 병의 포도주는 깨졌지만, 핵심 지하저장소에 보관한 수백 개의 포도주 통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005년 큰 화재로 겪으면서 아예 포도원을 재건립할 때 방진시설을 갖췄다"면서 "방진시설 효험을 봤다"고 덧붙였다.

던컨 회장은 이어 "지진으로 와인 산업 차제는 붕괴되지 않겠지만, 나파시에서 포도주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착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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