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까지 히로시마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70명, 실종자가 18명이라고 집계했다. 전날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40명을 넘었다.
이달 19일 심야부터 20일 오전에 걸친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때문에 약 15만 명에게 피난권고·지시가 내려졌다.
침수·파손된 가옥은 360여 채로 집계됐으나 2차 사고의 우려가 있고 마을이 토사에 파묻혀 엉망이 됐기 때문에 주민 1천300명이 1주일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당국은 소방대, 경찰, 자위대 등 3천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 지대는 애초에 길이 좁고 토사·바위·나무 등으로 왕래가 차단된 곳이 많아 중장비 활용이 쉽지 않다.
일본 각지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는 주민과 함께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산사태 수습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26일 히로시마 산사태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꽤 장기간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 작업과 더불어 산사태로 희생된 이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安佐南)구에서는 4가구 8명이 사는 2층짜리 신축 다세대 주택이 토사류에 통째로 휩쓸려 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임신 7개월의 부인과 남편 등 이곳에 살고 있다가 실종·사망한 이들의 사연과 수색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친족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