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서 이슬람 무장세력 간 충돌로 17명 사망

유혈 분쟁을 이어오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서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가 휴전 협정을 맺었으나 이번에는 이슬람 무장세력 간 전투가 벌어져 17명이 숨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아공 남부 밤바리 시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셀레카 반군 간 충돌이 일어나 적어도 17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리카평화유지군(MISCA)의 한 관계자는 "셀레카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밤바리 시 중심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17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쪽은 밤바리 시 셀레카 반군 참모장인 조셉 준데코 장군 집단이며 다른 한쪽은 이슬람 무장 풀라니 족 알리 자라스 장군 집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로켓탄 발사포 같은 무기가 동원되는 등 전투 규모에 비춰 사망자수는 잠정적인 것"이라고 말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는 민간인도 많으며 전투가 벌어지자 수십 명의 주민들이 난민수용소로 대피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중아공에서 유혈분쟁을 이어오던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는 지난달 21일부터 사흘간 이웃나라인 콩고공화국 수도 브라자빌에서 드니 사수 은게소 콩고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벌인 끝에 23일 휴전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중아공에서는 지난 1년 4개월 간 이슬람 반군 셀레카와 기독교 민병대 안티발라카의 유혈충돌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전체 국민 460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셀레카 반군은 지난해 3월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했으며 이에 기독교인들이 안티발라카 민병대를 결성해 보복에 나서며 유혈충돌이 계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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