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야체뉵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러시아가 올해 겨울에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자국 회사의 유럽 지역 가스 저장소에 가스를 최대한 저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체뉵 총리는 이어 "우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에너지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려는 계획도 안다"며 "러시아와 반군이 우리가 석탄을 공급받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탄광들을 포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지하저장소에 150억㎥의 천연가스를 저장했으며 새로운 석탄 공급처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애초부터 이 협상에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야체뉵 총리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정치적 문제와 관계 없이 유럽과 계약을 이행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일축했다.
앞서 25일 국경을 넘어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진입했다가 정부군에 체포된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한 구치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기자회견에서 국경을 넘을 의도가 없었으며 접경 지역에서 훈련하던 중 우연히 월경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당시 도네츠크주 동쪽의 암브로프스키 지역에서 국경을 넘은 러시아 공수부대원 10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들이 신분증과 무기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순찰활동 도중 단순 실수로 표식이 없는 국경을 넘어갔다는 입장이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와 미국이 6월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비밀협상을 벌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공보실 명의의 논평에서 "6월에 핀란드 보이스토 섬에서 러시아와 미국 전문가들의 모임이 있었지만 양국 정부 인사들 사이의 협의가 아니라 두 나라 비정부 기구와 학계 인사들의 여러 접촉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