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강해지는 FC서울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봄은 결코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데얀과 하대성 등 간판 스타들이 팀을 떠났고 새롭게 준비한 스리백 전술의 연착륙도 쉬운 과제는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에도 그랬다. 서울은 7월 초까지 승점 20(5승5무6패)을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서울은 이후 7연승을 포함, 1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서울의 여름은 뜨거웠다. 올해도 그렇다. 올스타전 이후 3승1무1패를 기록하며 상위 스플릿 진입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순위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7위에 머물러있지만 A그룹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와의 승점 차를 2로 좁혀놓았다.

서울은 현재 승점 31(8승7무7패)로 7위에 올라있다.

서울의 상승세는 아시아 무대에서 더 눈에 띄게 나타난다. 서울은 지난 20일과 27일에 걸쳐 진행된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강호 포항 스틸러스를 따돌리고 4강 진출을 해냈다.


서울이 시즌 초중반까지 고전했던 모습을 돌이켜보면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은 대단히 놀라운 성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강 진출을 달성한 뒤 "힘든 전반기를 보냈지만 선수들을 끝까지 믿었다. 선수 구성에 있어 상당히 많았던 나의 착오로 인해 결과가 안 좋았다. 선수들에게 미안해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였다"며 전반기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진정한 서울의 모습은 항상 8-10월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이번 시즌에 들어왔다. 마지막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의 힘은 스쿼드에서 나온다. 개막 전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전 포지션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김용대와 유상훈의 골키퍼 포지션이 대표적이고 공격진의 깊이도 강화됐다. 선수층이 얇은 포항이 8강 2차전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전개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믿고 써보니까 배짱이 생기더라. 앞으로 고루고루 쓸 생각이다. 모두가 주전이라는 생각을, 그런 분위기가 잡혀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름이 끝나간다. 이제 수확의 계절이다. 서울은 수확해야 할 것들이 많다. 먼저 K리그 클래식 A그룹에 오르기 위한 최후의 진군을 시작해야 하고 챔피언스리그 정상도 겨냥하고 있다. 갈 길 바쁜 서울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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