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시아군 1천명 이상 우크라이나서 활동"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고위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1천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반군과 함께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가 반군에 지원하는 무기의 양과 질도 향상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몇 주간 러시아의 무기, 군수 지원 등이 급증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부인하면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매우 공격적인 러시아 때문에 유럽의 안보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친러시아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러시아 국경 인근 남부 해안 도시인 노보아조프스크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점령해 우크라이나군 보급로가 끊겼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정부군의 대규모 공세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붕괴할 위기에 처하자 그동안 반군에 군사장비 등을 제공해 오던 러시아가 이제 아예 정규군과 무기를 대규모로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5일 새벽 러시아에서 탱크 10대와 장갑차 2대, 트럭 2대가 도네츠크주 남쪽 노보아조프스크 지역의 국경을 넘어와 도시에 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정보전의 일환으로 계속해 허위 정보를 흘리고 이를 서방 언론이 확대 유포하고 있다며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러시아군이 반군이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돕고 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서방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나토는 다음 달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도 오는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 정상회의에 앞서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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