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파워'도 막지 못한 아게르의 '순정'

아스널-바르셀로나 등 러브콜 뒤로 하고 '친정팀' 브뢴비 이적

'돈'의 힘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요즘 시대에 흔하지 않은 '순정'이 화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은 3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다니엘 아게르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아게르는 리그 라이벌 아스널은 물론,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 등 유명 클럽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자신이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친정팀 브뢴비(덴마크)로 돌아갔다.


영국 현지에서는 리버풀에 9년간 몸담으며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한 아게르의 이적료를 300만 파운드(약 50억원)로 예상했다. 엄청난 이적료와 주급을 거절한 아게르의 친정팀 복귀 결정만큼 충격적인 낮은 이적료다.

2005~2006시즌 도중 브뢴비에서 영입된 아게르는 10시즌 간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부상이 잦은 탓에 매 시즌 평균 20경기에 가량 출전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 시즌 사우샘프턴에서 맹활약한 데얀 로브렌(크로아티아)을 영입한 리버풀은 30대에 접어드는 아게르와 결별을 선택했다.

아게르는 리버풀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은 내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나뿐 아니라 내 가족들도 이곳을 떠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브뢴비로 돌아갈 기회가 온 만큼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나를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브랜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도 "아게르는 서포터와 더욱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선수"라며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브뢴비와 친선경기에서 왜 아게르가 친정 팀으로 돌아가려고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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