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기대 반 우려 반…경기도내 대다수 초중고교 시행

[기획]학생중심 교육정책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나 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아이들의 수면권을 보장하겠다며 오늘부터 경기도내 각급학교의 등교 시간을 9시로 늦추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초·중등학교와 학생, 학부모 등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부 고등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은 학력저하를 이유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CBS 노컷뉴스는 이에 따라 3회에 걸쳐 9시 등교에 대한 현장의 기대와 우려, 영향과 전망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사 싣는 순서
%7B"text":"1.수면권 보장 등으로 9시 등교가 행복한 아이들","color":"red"%7D
2.수능리듬, 성적부진 등으로 9시 등교가 걱정스런 아이들.
3.9시 등교, 파급효과와 확산 전망은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수면권 보장 등을 주 내용으로 한 '건강한 성장·활기찬 학습 여건' 조성을 위해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내 대다수 학교들은 이에 따라 1일부터 9시 등교 시행에 참여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9시 등교를 시행하기로 한 학교는 경기도 내 2,250개의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88.9%인 2,001개 교다.


늦춰진 등교시간에 대해 초·중등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달 27일부터 9시 등교를 조기 시행한 수원 송죽초등학교 학생들은 "수면이 부족한 친구들은 잠을 잘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침밥 먹을 때는 바쁘니까 허겁지겁 먹어서 엄마랑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는데 시간이 바뀌니까 엄마랑 많은 이야기도 할 수 있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기도 내 초등학교 1,195개 교 가운데 94%인 1,123개 교가 중등학교는 604개 교 중 91.1%인 550개 교가 9시 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 학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은 맞벌이 자녀들의 등교 문제, 성적부진 등의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등은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맞벌이 가정 학생들이 도서관과 교실에서 독서와 음악 감상은 물론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각종 체육활동에 참여하게 할 수 있는 세이프 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이프 존에 참가할 예정인 수원 팔달초등학교의 한 학생은 "아침에 친구들끼리 운동장에 모여 축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질 것을 기대한다"며 "세이프 존은 자유시간을 더 늘릴 수 있는 자율적 학습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등은 이와 함께 학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학습량보다 학습방법을 개선해 학력 향상시킬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등교 전 시간대에 사설학원의 아침반 운영 등 사교육이 성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기 학원수강 금지 조례도 제정하기로 했다.

수원 팔달초등학교 김모 교사는 9시 등교 시행에 대해 "학생들이 보통 아침잠이 많은데 아이들의 신체적 수면리듬에 맞춰 등교시간이 조정됐다"며 "학생 중심의 교육문화가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앞서 9시 등교를 적극적으로 권고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공문과 이재정 교육감의 서한을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에 보냈다.

경기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9시 등교는 교육기본법 제27조(보건·복지증진), 학생인권조례 제10조(휴식권)를 근거로 ▲아침식사로 건강증진과 화목한 가족문화 형성 ▲적절한 수면과 휴식 ▲과중한 학습 부담 경감 등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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