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을 갖지 말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골키퍼 김승규)
K리그 클래식에서 잘 나가는 국가대표 골잡이 김신욱(울산)과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 자원까지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박주호(마인츠), 그리고 브라질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확실한 검증을 마친 김승규(울산). 이들은 이광종 감독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뽑은 와일드카드다.
비록 이들은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해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선수들이다. 말 그대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보증수표'인 셈이다.
이들 중 유럽에서 활약하는 박주호를 제외한 김신욱과 김승규는 '이광종호'가 처음 소집한 1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신욱은 국가대표팀 소집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장에 가까운 차림으로 등장했고, 김승규는 편안한 복장으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유일하게 차려입고 나타난 김신욱은 "(복장을 통해) 선배로서 각오를 표현했다"면서 "기량이 앞서 와일드카드가 아니라 정신력에서 앞서 와일드카드인 것 같다. 역대 와일드카드 중 내가 가장 부족하다. 팀을 위해 더욱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골키퍼 김승규는 28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이 지나친 부담감을 조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담도 크지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번 경험을 해보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선보인 김승규는 "한국 축구가 잘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 매 경기 준비를 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