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튀니지 제압…"자존심 걸린 문제였다"

한국 남자배구가 튀니지를 꺾고 자존심을 지켰다. (자료사진=FIVB)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선수권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텍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B조 1차전에서 튀니지를 3-1(24-26 26-24 25-21 25-18)로 제압했다.

사실 AVC컵에 이어 세계선수권도 인천아시안게임의 준비 과정이었다. 성적보다는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무작정 지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부터 튀니지 코트를 폭격했다.


24-24 듀스에서 송명근과 박철우의 공격으로 2세트를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도 박철우, 전광인이 튀니지 코트에 강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면서 4점 차로 이겼다. 4세트에서는 박상하, 곽승석, 전광인 등이 다양한 공격을 펼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계랭킹에서는 한국이 19위, 튀니지가 14위로 조금 밀리지만, 상대전적에서는 1984년 LA 올림픽 이후 9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꼭 이기라고 당부했다. 한국 배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여서 인천아시안게임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동안 경기력이 떨어진 박철우와 송명근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다"면서 "매 세트 중반 연속 실점이 나오는 것과 스타트가 늦는 게 지금 우리의 문제다. 앞으로도 모든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주면서 전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3일 핀란드와 B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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