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3번 웃게 한 베네수엘라전

브라질월드컵 이어 A매치서도 맹활약 '대세 입증'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성적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찾아준 만원 관중에 특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윤성호기자
"팬들은 아직 우리를 좋아해 주셨다."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활짝 웃었다. 부진했던 월드컵 이후 처음 열린 A매치에서 승리해 기뻤고, 자신이 골을 넣길 바란 대선배 이동국(전북)의 맹활약에 기뻤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어 또 한 번 기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원정 첫 8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도 16년 만의 조별리그 무승의 부진으로 탈락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부진한 성적에 대한 실망도 컸다. 축구대표팀을 향한 비난도 상상 이상으로 컸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의 부진 이후 처음 열린 A매치에서 한국 축구는 부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9위에 올라있는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준 뒤 3골을 쏟는 공격적인 축구로 부천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운 3만4456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로 거듭난 손흥민은 이 경기의 승리가 더욱 특별했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만난 손흥민은 "부진했던 월드컵 이후 첫 경기에서 안 좋았던 분위기를 다시 살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셔서 동기부여가 됐다. 팬들은 아직 우리를 좋아해 주셨다"고 기분 좋은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이 형의 100번째 A매치라 더 열심히 했다. 경기 전 골을 넣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골을 넣어줘서 더 기뻤다"는 손흥민은 "우리가 좋은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동국이 헤딩골을 넣었음에도 축구화를 닦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미리 준비한 것은 아닌데 존경심을 표현하고 싶었다. 동국이 형이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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