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휴게소 CCTV 10대 중 7대 '무용지물'

100만화소 미만 저화질 얼굴·차량 식별 어려워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CCTV 10대 가운데 7대는 저화질이라 범죄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게소 176곳에 설치된 CCTV 3천55대 가운데 74%인 2천620대가 카메라 해상도 100만화소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상도 100만 화소는 서울시가 지난 2월 마련한 서울시영상정보처리기기 기술기준권고안의 최저 기준이다.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 영상으로는 사람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 식별이 힘들고 특히 야간에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보안관리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마산방향)는 CCTV 16대 가운데 14대가 해상도 20만화소, 2대는 41만화소였다.

호남고속도로 곡성휴게소(천안방향)는 24대 가운데 10대가 21만화소, 14대가 41만화소였다.

이처럼 CCTV 해상도 41만화소 이하인 휴게소는 영동선 용인, 경부선 건천, 서해안선 서천 등 9곳이었다.

반면 고화질 CCTV가 많은 휴게소는 경부선 망향·안성휴게소, 중부선 마장휴게소 등이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CCTV 가운데 100만 화소 이상, 200만 화소 미만은 300대(6%)였으며 200만 화소 이상, 300만 화소 미만은 723대(20%)였다. 300만화소 이상은 16대에 불과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별로 CCTV 설치 대수가 최대 100배 차이 나는 심한 불균형도 나타났다.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는 가장 많은 CCTV 232대를 보유했다. 서해안선 행담도, 영동선 덕평· 문막(강릉방향), 경부선 통도사(부산방향) 휴게소도 50대가 넘었다.

하지만 호남고속도로 순천휴게소는 2대에 불과했다. 속초와 천안에 각각 있는 구정, 주암휴게소를 포함해 CCTV가 10대 미만인 휴게소는 22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노후·저화질 CCTV를 차량번호 식별이 가능한 CCTV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이처럼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CCTV 설치 및 운영 업무기준'에서 CCTV 해상도 기준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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