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0점' 女 배구, 대만 꺾고 4강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아시아배구연맹(AVC)컵 4강에 올랐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AVC컵 여자배구대회 대만과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7-25)으로 이겼다.


김연경이 20점을 기록했고 양효진이 블로킹 5점을 포함한 1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대표팀은 중국과의 A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처럼 세터 이다영을 중심으로 김연경, 이재영, 한송이를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다.

김희진과 양효진 등 두 명의 센터를 두고 리베로는 발목을 다친 김해란을 대신해 남지연이 맡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전력 점검에 나선 대표팀은 앞선 중국과 경기에서 공격수들의 기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탓에 이날 경기에서는
세터 이다영의 경기운영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대표팀은 최선참인 베테랑 세터 이효희가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가운데 막내 이다영에게 임시로 세터 임무를 맡겼다.

하지만 이날도 이다영과 공격수 간 호흡이 조금씩 맞지 않거나 블로킹이 갖춰진 쪽으로 공격방향을 잡는 등 불안요소들이 보였다.

3세트에서는 공격 범실이 이어지고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22-24까지 뒤져 하마터면 세트를 내줄뻔했다.

이선구 감독은 "이효희가 돌아오면 노련한 경기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배구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다영도 이런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다영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줄 생각"이라면서 "높은 배구만 해서는 신장이 큰 팀에게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이다영의 분발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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