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큰 서울에 라이벌 팀이 존재해야죠"

서울 이랜드 FC 마틴 레니 감독…"팬을 위한 축구하겠다"

마틴 레니 감독. (서울 이랜드 FC 제공)
K리그 FC서울의 라이벌 팀이 생긴다. 2015년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서울 이랜드 FC가 바로 그 주인공.

아직은 FC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부족한 2부리그 신생팀이지만 포부만큼은 원대하다. 1년 내에 1부리그로 승격해, FC서울의 라이벌로서 서울 팬들을 즐겁게 하겠단다.

이를 위해 초대 감독으로 외국인을 선임했다. 1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서울 이랜드 FC 마틴 레니(40) 감독의 첫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레니 감독의 이력은 독특하다. 미국 3부리그에서 선수로 뛰다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8년간 근무했다. 이 기간에 틈틈이 지도자 과정을 준비한 그는 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 'A' 지도자 라이선스를 최연소로 취득했다.

이후 미국에서 4부리그부터 1부리그까지 감독을 맡았다. 특히 2012년에는 당시 이영표가 뛰던 북미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감독을 맡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서울 이랜드 FC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레니 감독은 "창단 팀의 초대 감독 맡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같은 연고의 FC서울과 라이벌 관계의 팀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셀틱과 레인저스간의 올드펌 더비 같은 분위기를 보면서 자랐다"며, "서울이라는 큰 도시에 라이벌이 존재해야 한다. 팬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라이벌 구도가 곧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레니 감독은 팬들이 원하고 즐길 수 있는 구단을 만들겠다며 세 가지 콘셉트의 축구 철학을 제시했다. 바로 공격적인(Attack), 재미있는(Entertain), 이기는(Win) 축구였다. 그는 "공격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레니 감독의 가장 큰 숙제는 선수 구성이다. 이를 위해 K리그 여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레니 감독은 "현재 잘하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며 "아직은 시간이 있다. 코칭 스태프부터 선수 구성까지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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