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는 전날 혈액형이 같은 브랜틀리 박사의 피를 기증받아 새크라 박사에게 주입했다고 밝혔다.
브랜틀리 박사가 속한 의료봉사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브랜틀리 박사가 격리 병실에 있던 새크라 박사와 가볍게 화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새크라 박사는 아울러 공개되지 않은 실험 약물치료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그 결과 지난 5일 본국으로 이송된 새크라 박사의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고 병원 측의 브리핑을 인용해 소개했다.
병원 측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아무런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실험 약물의 정체를 알리지 않았다.
새크라 박사처럼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은 임상치료 이전 실험 단계의 약물 지맵을 투여받고 나서 지난달 중순 완치 판정을 받고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퇴원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미국으로 이송되기 전 지맵 투여에 앞서 에볼라 감염 후 생존한 라이베리아 14세 소년의 피를 수혈받은 적이 있어 새크라의 수혈도 그와 비슷한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시 수혈은 에볼라와 싸워 이긴 항체를 내포한 생존자의 혈액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면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이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존자 혈액 내 항체에 주목하고 새로운 에볼라 바이러스 연구에서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전문가는 브랜틀리 박사의 극적 생존 이유가 혈액 수혈 덕분인지, 지맵 덕분인지, 아니면 에모리대학 병원의 집중 치료 덕분인지 현 단계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