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이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중국명 난사군도)에서 준설공사 등 일방적인 조처를 해 베트남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비난했다고 베트남소리방송(VOV) 등이 12일 보도했다.
레 하이 빙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대한 주권을 입증할 역사적, 법적인 증거자료들을 갖고 있다며 이곳에 대한 권리를 거듭 주장했다.
빙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중국이 올해 1월부터 스프래틀리 군도의 존슨 산호초(베트남명 각마, 중국명 츠과자오<赤瓜礁)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준설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그동안 파라셀 군도(황사, 시사군도)의 원유 탐사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다 레 홍 아잉 베트남 공산당 상임서기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갈등을 잠정 봉합한 상태다.
또 스프래틀리 군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다른 분쟁당사국인 필리핀 역시 중국의 고지도를 제시하며 중국 측의 영유권 주장을 일축했다.
필리핀 관리들은 중국 송나라 때인 960년에서 20세기 초반의 청 왕조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고지도에 나타난 중국의 최남단 영토가 하이난(海南) 성이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특히 필리핀 정부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심리 중인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관련 고지도를 추가 제출, 중국의 영유권 주장 근거인 '남해구단선(南海九斷線)'의 부당성을 지적할 방침이다.
한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면서 주변국들의 군비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들어 러시아의 킬로급 잠수함 3척을 도입, 전력화하는 등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국방비 지출규모는 지난 5년 동안 무려 83%나 늘어나며 전체 정부예산의 8%를 차지했다.
필리핀 역시 미국으로부터 쾌속함 2척을 도입한 데 한국의 FA-50 경공격기를 들여오기로 하는 등 '전력 현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밖에 해상초계기와 헬리콥터 등 각종 군용기와 장갑차 등 기타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