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강판' 류현진, 2점대 ERA·규정 이닝·옵션 놓칠 위기

류현진. (자료사진)
류현진(27, LA 다저스)가 어깨 통증으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에 류현진-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워 싹쓸이를 노렸던 다저스도 계획이 어긋났지만, 류현진 개인에게도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가 됐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말에만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0-4로 뒤진 2회말부터는 크리스 페레즈가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에만 4점을 내주긴 했지만, 다소 이른 강판이었다. 1회 류현진의 투구 수는 2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왼쪽 어깨 염증 탓에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최소 이닝 투구다. 지난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 2이닝이 종전 최소 이닝 기록. 한국프로야구에서도 2006년부터 7년 동안 182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최소 이닝 투구는 2이닝(2011년 6월10일 롯데전)이었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목표로 했던 기록들이 한 순간에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이 시즌 전부타 가장 욕심을 냈던 기록은 바로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에는 3.00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그야말로 눈앞에서 놓친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전 전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16이었지만, 1이닝 4실점 부진으로 3.38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에게 남은 경기는 2~3경기다. 류현진이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하려면 19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한다. 3경기에 등판이 가능하다면 6~7이닝씩 던질 수 있지만, 2경기 등판에 그친다면 2점대 진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로테이션대로라면 18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을 치러야 한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은 쉽지 않다.

류현진은 지난 4월29일에도 왼쪽 어깨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쉴 가능성도 있다. 자칫 부상이 길어질 수도 있다.

등판이 어려워질 경우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어렵다. 규정이닝은 162이닝. 류현진은 아직 10이닝을 더 던져야 한다.

게다가 옵션 달성도 실패하게 된다. 류현진은 170이닝 이상 던질 경우 25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지난해에는 192이닝을 던져 보너스를 받았지만, 올해는 152이닝에 그치고 있다. 아직 18이닝을 더 던져야 한다.

무엇보다 5년 동안 750이닝 이상 던지면 FA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조항도 걸려있기에 더욱 아쉬운 조기 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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