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국 국무, 이집트 방문…IS 대응 논의

이란 "'미국, 시리아 공습 확대'는 주권 침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를 방문했다.

터키 앙카라에서 카이로로 간 케리 장관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과 만나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미국의 대테러 활동에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온 이집트는 IS에 맞서는 미국 주도의 군사 조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의 새 IS 격퇴 전략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아랍 10개국 공동 선언문 채택에 참여하는 등 미국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엘시시 대통령은 IS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이슬람 무장단체를 상대로 소탕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의 일시적 군사 원조 중단으로 다소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케리 장관은 또 이번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로부터 IS 격퇴 전략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받으려 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알아즈하르는 이미 지난 8일 IS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범죄 집단이자 테러 단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반면 이란은 이라크에서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주권을 침해하는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알리 샴카니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시리아의 테러단체를 지원해 합법적인 정권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관영 뉴스통신 이르나(IRNA)가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최근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민간인 거주 지역을 겨냥한 정부군의 공습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쉬'(IS를 지칭하는 아랍어)가 장악한 지역에서 무고한 시민의 희생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이틀 전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말했다.

그는 IS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아 정부군의 진격을 막고 있다고 비난하며 "민간인 뒤에 숨은 그들(IS)을 계속 추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IS는 지난 6월 10일 모술을 장악한 이래 시리아 동북부와 이라크 서북부 일대에서 급속히 세를 불렸다.

지난달 초 이라크 북부에서 공세를 한층 강화한 IS는 같은 달 8일 미군이 제한적 공습으로 개입을 시작한 이래 다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반군 봉기 초기 후퇴하기 급급했던 이라크 정부군은 최근 전열을 정비하고 쿠르드군, 시아파 민병대와 합세해 서방의 무기 지원과 미군의 공습 지원 속에 모술댐과 아메를리 등 일부 지역을 수복하는 등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달 8일 이후 지금까지 150차례가 넘는 공습을 실시했으며 전날에도 북부 모술 댐 인근 지역의 공습으로 IS 차량 2대를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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