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중국인 겨냥 강력범죄 잇따라

중국 외교부, 당분간 필리핀 여행 금지령

필리핀에서 최근 5일 사이에 중국인을 노린 강력 범죄가 3건이나 발생하는 등 필리핀에 체류하는 중국인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필리핀 북부 불라칸주(州)에서는 중국인 1명이 총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을 받은 중국인 피해자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에는 필리핀 남부 삼보잉가 시부가이주(州)에서 중국인 1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8일에는 마닐라에서 필리핀 경찰 2명이 중국인 1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이 중국인은 납치범들이 잠이 든 틈을 타 가까스로 위험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납치를 시도한 필리핀 경찰 2명은 나중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필리핀의 일부 범죄단체들은 중국대사관과 중국인 기업, 상가 등을 공격할 계획을 모의하다 사전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자국인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자 중국 외교부는 최근 자국민에게 당분간 필리핀 여행을 하지 말라며 사실상 '여행 금지령'까지 내렸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인에게 당분간 필리핀 여행을 하지 말 것과 필리핀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기관에 안전에 특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필리핀 측에도 중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중국 여행사들은 안전 우려가 대두하자 잇따라 필리핀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필리핀과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탓에 필리핀에서 반(反)중국 기류가 확산하면서 중국인들을 노리는 범죄는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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