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IS 대응 동참' 요구 거부

하메네이 "미국, 정당성 없는 폭격 핑계 찾고 있어"

이란이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대응에 동참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은 애초 이라크 주재 대사를 통해 '대쉬'(IS를 지칭하는 아랍어)와의 싸움에서 공조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더러운 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부한 것"이라면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개인적으로 (이란의 카운터파트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장관에게 (공조를) 요청했지만 자리프 장관이 이를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하메네이는 또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당성 없는 폭격을 할 핑계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최근 IS 세력 소탕을 위해 공습 대상을 이라크에서 시리아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중동 지역은 물론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동참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지난주 시리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이란과의 공조 가능성을 일축했고, 이란과 시리아 모두 IS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란은 3년 반 넘게 이어진 시리아 사태 기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든든한 우방으로서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이 주권을 침해하는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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