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합류 터키인 1천명…"돈으로 가난한 청년 유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자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의 젊은이들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대 '인력풀'로 떠올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터키 언론과 정부 관계자들은 IS에 합류한 자국민이 1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의 하시바이람은 최근 몇 년 동안 IS 신병 모집의 중심지가 됐다. 주민들은 지역 청년 100명이 IS 전투원이 되려고 시리아에 갔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이곳에 사는 14살짜리 소년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에 갔다가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일도 일어났다.

영국에 있는 싱크탱크인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연구소(RUSI)의 에런 스타인 연구원은 "앙카라를 비롯한 터키 곳곳에 신병 모집 센터가 세워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부는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친구 10명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가 IS에 합류했던 칸(27)은 락까에서 15일 동안 군사훈련을 받고 전투원이 됐다.

그는 사람을 생매장하는가 하면 2명을 총살하고, 공개 처형에도 참여했다며 "그곳에서 싸울 땐 마치 최면 상태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칸은 "전투에 참여하면 하루에 150달러를 받고 모든 것은 공짜"라며 터키 저소득 계층 젊은이들이 IS 가담하는 이유로 재정 문제를 꼽았다.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최근 IS 조직원이 2만 명에서 최대 3만 1천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전투원은 약 1만 5천 명 정도로 알려졌다.

터키는 시리아 사태 초기 국경 개방 정책으로 IS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터키는 IS에 인질로 억류된 터키인 49명의 안전을 이유로 미국이 주도하는 IS 척결을 위한 군사 동맹에 서명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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