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상당국은 태풍 갈매기가 이날 이동 속도에 따라 이르면 밤 10시(현지시간), 늦어도 17일 오전 5시께 북부지역에 상륙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갈매기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베트남 북부해안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 떨어진 해상까지 진출했으며 시속 25∼30㎞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중심부 부근의 풍속이 시속 201㎞에 달하는 이날 태풍으로 통킹만 일대에 5∼6m의 높은 파도가 일고 꽝닌성 등 북부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고 베트남 매체들이 전했다.
특히 산악지대에는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방재당국은 주변해역의 선박 약 8만2천척에 긴급 대피령을 내리고 저지대와 산악지대 등 취약지역 주민들에 대해 대피명령을 내렸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지방정부와 관계당국에 이날 오후 5시까지 취약지역 주민들을 모두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라고 지시했다.
황 쭝 하이 부총리 역시 북부지역 22개성 관리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피해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태풍 갈매기는 앞서 이날 오전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에 상륙, 곳곳에서 교통 두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적잖은 혼란이 이어졌다.
하이난성 등 부근 지역에서는 주민 25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원창시와 하이커우(海口)시 곳곳의 도로도 물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