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들 "미군기에 레이더 조준하면 시리아 공격"

시리아 정부군이 미군기에 방공 레이더를 조준하면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기나 대공방어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미국 정부 관리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 기지는 물론 지휘소 위치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고려하는 가운데 나왔다.


시리아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하는데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부크' 미사일을 비롯해 러시아나 이란에서 만든 각종 방공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리아는 러시아제 첨단 지대공미사일 'S-300'을 수입하려 시도했고 러시아는 최근 이 무기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암시장을 통해 보유하는데 성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IS 격퇴 전략을 발표하면서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런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 전력은 미군이 쉽사리 시리아 영공으로 진입할 수 없게 만드는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IS가 시리아 공군기지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무기를 획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이나, 시리아 공군기가 독자적으로 IS에 대한 공습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군기와 교전이 벌어질 수 있는 점 역시 미군이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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