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플루토늄 보유량 47t으로 늘어

당면 용처 없어…'잠재적 핵보유국' 논란 지속

일본이 2013년 말 시점에서 보유한 플루토늄 총량이 전년대비 약 2.9t 늘어난 47.1t으로 파악됐다고 일본 정부가 16일 밝혔다.

일본 내각부는 자국 원자력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영국에 재처리를 위탁했던 2.3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보고를 누락한 사실이 지난 6월 드러난 640kg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47.1t 중 핵분열성 플루토늄은 약 31.4t에 달한다.

일본은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폐연료봉 재처리공장을 포함한 '핵연료 주기'(채광, 정제, 사용, 처분 등 핵연료 사용과 관련한 전 과정) 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의지만 있으면 핵무기를 양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나라로 분류된다.

일본 정부는 플루토늄 보유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견제를 의식, "사용 목적이 없는 플루토늄을 보유하지 않는다"며 고속증식로 '몬주', 플루서멀 방식(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만든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섞어 만든 혼합산화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방식) 원전의 원자로 16∼18기에서 재처리한 플루토늄을 소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몬주 프로젝트는 잦은 고장으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백지화의 기로에 섰고, 다른 플루서멀 방식의 원자로들도 효율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속에 추진 전망이 불투명해 현재로선 플루토늄을 쓸 곳이 없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핵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 양의 증가는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핵연료 주기'에 대한 정부의 관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핵연료 주기 사업을 담당하는 민간업체 '일본원연(아오모리현 소재)'을 국가의 권한이 강하고, 파산 우려가 없는 '인가법인'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일본 정부는 차세대 원자로로 기대를 모으는 '고온 가스로'의 시험 연구로(이바라키현 소재) 운전을 2015년도에 재개함으로써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고온 가스로는 내열성이 뛰어난 세라믹으로 핵연료를 덮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노심이 녹아내리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기 어려운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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