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LG전, 어떤 작전 내달라 부탁했죠"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공개훈련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작전을 내달라고 부탁했지요."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소집됐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와 달리 프로야구 시즌 막판에 대회를 치르는 만큼 일찍 모여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전 경기도 18일 LG와 연습경기가 전부다.

대신 LG와 연습경기를 통해 다양한 연습을 할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두 번째 연습에 앞서 LG 양상문 감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류중일 감독은 상황에 따른 작전을 주문했다. 양상문 감독 역시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기로 약속했다.

류중일 감독은 "승부치기까지도 대비를 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 오면 번트를 대달라고 부탁했다. 번트를 잡는 훈련이 중요하다. 잘 해놓으면 팀이 안정된다"면서 "LG도 선발 에버렛 티포드 이후 7명 정도 다양한 투수들을 준비했다더라"고 말했다.


일단 LG와 연습경기의 목표는 실전 감각 유지다.

류중일 감독은 "양현종(KIA), 봉중근, 유원상(이상 LG)은 등판하지 않는다. 홍성무(동의대)가 선발로 2이닝을 던지고, 나머지 투수들이 1이닝씩 던질 것"이라면서 "강정호(넥센)도 어제 훈련보다 나아졌다. 문제는 경기 감각인데 내일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선발, 마무리 등 기틀을 잡은 투수진에 야수들도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이날도 3루수 김민성에게 2루 수비를 시키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외야도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났다.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삼성)는 백업으로 3개 포지션을 다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민성도 마찬가지"라면서 "나지완(KIA)은 지명타자로 쓰고, 민병헌(두산)은 대주자나 대수비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까지 남은 기간은 이날 훈련을 포함해 5일. 이미 시즌을 치르다가 온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보다 가벼운 훈련으로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내야 펑고도 7~15개씩만 했고, 타격 훈련도 5개씩 3번 정도에 그쳤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막바지니까 몸 만드는 시기가 아니다. 체력을 안배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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