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변수는 있다. 바로 공인구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미즈노사의 공을 쓴다. 미즈노 공인구 'M-200'은 국제야구연맹(IBAF) 공인구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해서는 특히 투수들의 공인구 적응이 필수다.
포수 강민호(롯데)도 "투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이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라"고 경계심을 드러냈고, 마무리 봉중근(LG) 역시 "투수들이 가장 걱정이다. 공인구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봉중근은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아닌 일본 공이라 가죽은 비슷해 적응이 되는데 무게가 가볍다"고 덧붙였다.
봉중근의 말대로 공이 가벼운 탓에 붕 뜬다. 16일 첫 날 연습에서 유일하게 불펜 피칭을 소화한 임창용(삼성)은 "공이 가벼운 느낌"이라면서 "낮게 던졌는데 높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을 뛰면서 미즈노 공을 던져본 임창용도 적응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조계현 코치 역시 배팅볼을 던져준 뒤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국프로야구와 다른 공인구로 인해 수비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틀 동안 훈련을 마친 야수들은 대부분 "타구가 빠르고, 바운드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야수들도 타구의 스피드나 바운드의 정도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반면 타자들에게는 미즈노 공이 딱 때리기 좋다. 실제로 박병호(넥센)를 비롯해 나성범(NC), 김현수(두산) 등은 가볍게 잠실구장 담장을 넘겼다.
이틀 동안 타격 훈련을 하면서 미즈노 공을 때려본 김민성(넥센)도 "공인구가 타격할 때 느낌이 굉장히 좋다. 방망이에 맞는 느낌이 가볍다"면서 "마치 탱탱볼을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