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美지상군 불필요…공습지원으로 충분"

IS 대응에 시리아·이란과의 협조 촉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한 가운데 이라크 총리도 미국 지상군의 배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등 외국의 지상군 파병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외국 지상군의 이라크 내 주둔을 허용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미국이나 국제연합전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공습뿐"이라며 "우리는 국제연합전선에 이라크 내 타깃을 공격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격목표를 결정하는 것은 이라크군이고 미군은 이라크군과의 상의 없이 행동에 나설 수 없다며 이런 방식이 아니고서는 미국이 파키스탄과 예멘을 공습할 때처럼 민간인 대량 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라크 내 IS가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퇴각하고 있다며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격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16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라크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제기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파병설을 일축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IS 대응에 시리아 및 이란과도 협조해야 한다며 미국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기는 해도 이라크가 시리아의 지원을 거부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며 오히려 일정부분 협력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해서도 "이라크의 가장 큰 조력자인 이란이 파리에서 열린 IS 대응 국제회의에서 배제돼 이라크 총리로서 매우 곤혹스럽다"면서 "국제연합전선과 이란의 의견 충돌 사이에 이라크가 갇혔고 이는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AP와의 인터뷰는 알아바디 총리가 외국 언론과 한 첫 인터뷰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 참석, IS가 공습만으로 격퇴되거나 저지될 수 없으며 IS 대응에 이란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리의 IS 대응 국제회의에 이란이 초청받지 못한 것에 재차 유감을 표하며 국제사회가 이란을 '프랑켄슈타인'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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