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현대자동차그룹 삼성 제치고 '승리'

통합 사옥 필요성 절실했던 현대차의 실수요 측면에 더 적극적

재계 1위와 2위 사이에서 벌어지는 '쩐의 전쟁'에서 현대자동차 그룹이 승리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위 땅이라고 불리는 강남 한전 부지 공개입찰에서 현대차 그룹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써낸 매입가는 10조 5500억 원으로 감정가 3조 3346억 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사실 현대차의 낙찰 가능성은 입찰 공고가 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측이 돼 온 측면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9일 입찰 공고가 발표되자 마자 곧바로 한전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식 밝혔다.

당시 현대차측은 한전 부지를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연간 10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하고, 대규모 관광객도 방문하도록 함으로써 대규모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현대차의 한전 부지 인수는 실제수요 측면에서 그만큼 절실했다는 평가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든 현대 등 한전 부지 인수에 너무 큰 거액을 들여 '출혈'이 심할 경우 오히려 '빚좋은 개살구'식 역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다.

어쨋든 원하던대로 한전부지를 얻은 현대차그룹이 자신이 목표로 제시한 청사진대로 글로벌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거액의 금싸라기 땅을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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