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똑같은 연기돌? 박형식-디오, '군계二학'의 발견

엑소 디오(본명 도경수)와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황진환 기자, 스타제국 제공)
바야흐로 연기돌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세상은 넓고 연기돌은 많다.

어디에나 군계일학은 있는 법. 쏟아지는 연기돌들 사이에서도 최근 신인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이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디오(본명 도경수)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성공적인 브라운관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방송 내내 안정을 넘어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며 공효진, 조인성 등 선배 배우에게 뒤지지 않는 저력을 드러냈다. 처음엔 다소 대사 톤이 이질적이고 어색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호평이다.

특히 재열(조인성 분)의 환상 속 인물인 한강우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신인 배우가 연기하기 까다로운 역할이었음에도 불구,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 뚜렷한 이목구비와 좋은 발성에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감정 전달도 탁월했다.


이 때문에 아이돌 가수들이 첫 연기를 선보일 때마다 겪곤 하는 연기력 논란도 그를 빗겨갔다.

디오의 연기는 14회에서 정점에 올랐다. 당시 그는 교통사고 이후,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 병 환자 연기를 온몸으로 실감 나게 펼쳤다.

이 연기는 큰 화제가 됐고, 디오는 엑소의 멤버가 아닌 배우 도경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초반, 적은 연기 경험 때문에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던 그의 각오처럼 디오는 모든 우려를 극복하고, 배우로 우뚝 섰다.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KBS 2TV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다혈질 청년 백수 차달봉 역을 맡았다.

이전에 맡았던 역할에 비해 다소 평범한 느낌의 인물이지만 취업난을 겪는 20대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우울할 수 있는 캐릭터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연기는 차 씨 집안 삼남매 조합에서도 빛을 발한다. 사고 뭉치 막내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 중 남매 관계인 배우 김현주, 윤박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것.

뿐만 아니다. 본격적으로 러브 라인이 형성되면서 박형식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 중 차달봉은 상경한 시골 소녀 남서울(남지현 분)과 풋풋하고 달콤한 사랑을 그린다.

그는 서툴지만 때론 수줍게, 때론 뜨겁게 남서울에게 자신의 진심을 내보인다. 소년과 남자를 오가는 박형식의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설렘 포인트로 작용했다.

박형식은 그간 단막극부터 미니시리즈까지, 수는 적지만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조연이었던 tvN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을 제외하면 화려한 주연 배우들에 묻혀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일단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박형식의 시작은 순조롭다. 과연 그가 이 페이스를 유지해 존재감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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