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도 리정화 "배짱으로 승리 믿었다"

리정화(24)가 22일 북한의 여자 역도에 첫 금메달을 안기고 활짝 웃었다.

리정화는 이날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믹스트존에 나타나 '경기 전 우승을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배짱으로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정말 그의 목에 걸린 금메달은 배짱이 가져다준 승리였다.


105㎏을 신청한 인상 3차 시기에서 시간 제한(1분)에 걸리는 실수를 했지만, 용상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강력한 경쟁자 중국 왕솨이(23)를 상대로 역전극에 성공했다.

리정화는 '금메달을 위해 어떤 훈련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높은 성과를 내려고 평양 청춘거리에 새로 꾸며진 체육촌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청춘거리 체육촌은 북한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을 하는 체육시설로 한국의 태릉 선수촌과 비슷하고 올해 3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준공했다.

또 리정화는 다른 북한 메달리스트들처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내린 명령을 수행하고 보답하려고 했다"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제일 먼저 (금메달을)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수줍어하는 리정화는 아직 국제무대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로 꼽힌다.

작년 6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은메달을 따고 그해 9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한 것 말고는 눈에 띄는 국제대회 기록이 없다.

당찬 신예 리정화가 세계무대와 격차가 거의 없는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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