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22일 회동을 통해 원내대표간 대화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원내대표간 접촉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의 두 채널을 다시 가동시키겠다"며 협상 수준을 한 단계 낮췄다.
물론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단서가 붙어 있기는 하다.
앞서 1,2차 협상안이 나오기까지 여야는 정책위의장과 수석부대표간 채널을 가동한 후 원내대표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렀는데, 다시 협상 수준을 첫 단계부터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월호법과 민생법안 등으로) 투트랙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기존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상대 당 원내대표의 지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협상이 잘되겠나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세월호법 협상이 대표간 회동을 거쳐 원내대표 채널로 내려왔다가 다시 정책위의장.수석원내대표 채널로 내려온 형국이다.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새누리당이 협상 의지가 없고 '시간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원대대표단 관계자는 "앞서 이미 수석과 정책위의장 간 논의에선 협상이 난항을 겪다가 그나마 원내대표 간 협상으로 마무리 된 바 있다"며 "여당의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원내대표가 합의한 2차안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해서 논의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임기를 이유로 이 원내대표가 만나기를 꺼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야당 입장에서도 세월호 문제를 덮고 다른 일정에 합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눈앞의 변수는 24일 예정된 박 원내대표와 유가족대책위 새 집행부 간의 면담이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 집행부가 진상조사위 수사.기소권 포기 등 입장변화를 공식화하면 원내대표간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유가족의 공식적인 입장변화에도 여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여야 대표가 합의한 국회 정상화도 요원해 질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