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부상으로 빠진 최정 대신 3루수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았다. 한국이 뽑은 9점 중 절반 이상이 강정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또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탈락했지만, 강정호는 대만을 상대로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24일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2차전.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대만을 상대로 강정호의 방망이가 또 폭발했다. 강정호는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대만만 만나면 방망이가 터지는 그야말로 진정한 대만 킬러다.
2-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왕야오린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6-0이 된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쩡카이원에게 행운의 2루타를 뽑아냈다.
사실 강정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에 의문 부호가 붙어있었다. 지난 8월30일 삼성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경기에 한 차례도 나오지 못하다가 지난 19일 LG와 연습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하지만 LG와 연습경기에서 3안타를 쳤고, 태국과 예선 1차전에서도 2루타 하나를 때리며 부상에서 회복됐음을 알렸다. 또 대만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며 대만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대진상 대만과는 결승에서나 다시 만난다. 만약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대만 투수들은 강정호 앞에서 벌벌 떨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