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위는 지난 22일 홍콩전에도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던졌다. 하루만 쉬고 24일 한국전에도 마운드에 올라 64개의 공을 던졌다. 대만 뤼밍츠 감독은 말을 아꼈지만, 28일 열리는 결승전에도 등판할 가능성도 크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천관위가 잘 던지더라"면서 "그러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천관위를 다시 만나길 기다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강정호(넥센)다.
강정호와 천관위는 인연이 깊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 강정호가 대만 킬러로서 시작을 알린 경기에서 홈런을 뽑아낸 투수가 바로 천관위다. 이후 강정호는 대만 킬러답게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 예선에서 연이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게다가 강정호는 지난 겨울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당시 천관위는 요코하마 2군에 있었다. 직접 마주치지는 못했지만,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강정호는 "일본에 갔을 때 천관위는 요코하마 2군에 있었다"면서 "광저우 때 홈런을 치기도 했는데 많이 늘었더라"고 웃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날 천관위의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첫 타석 홈런과 두 번째 타석 행운의 2루타를 쳤지만, 천관위와 상대한 4회말과 6회말에는 각각 3루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살짝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담담했다.
강정호는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조금씩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결승에서는 제대로 집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