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와 김남경(58) 이사장의 자택 등 6∼7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 등 학교 임원들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학교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는 1990년 2년제 정보처리학과를 개설하면서 문을 열었으며, 국비 전액 지원 과정을 운영하면서 패션, 바리스타, 건축기계, 제과제빵 등의 직업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1998년에는 교육부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실시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규모를 키워왔다.
검찰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계륜, 신학용 의원이 연루된 SAC의 입법로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의 경영비리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 등이 횡령한 교비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간부들에게 학교 관련 청탁을 하며 건낸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이사장은 경북 상주에서 2004년, 2008년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점에 비춰 정치권 연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현 단계에서는 정관계 로비 단서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