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 4강전에서 2회 주루사를 당했다. 2루 주자였던 황재균은 무사 만루에서 민병헌(두산)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 협살을 당했다.
긴장감에 다소 신중했고, 그래서 의욕도 넘쳤다. 당시 황재균은 민병헌의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는 줄 알고 스타트가 늦었다. 상대 중계 플레이도 깔끔해 우익수-2루수-포수로 신속하게 이뤄졌다.
황재균은 다시 3루로 갔지만 이미 1루 주자 강민호(롯데)가 있는 상황. 하릴없이 태그 아웃을 당했다. 선취점을 낸 대표팀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은 고전했다. 3회 동점을 내준 데 이어 3회말 강정호(넥센)의 홈런에도 4회 다시 실점 2-2로 맞섰다. 1회 나온 김현수(두산)까지 두 번의 주루사는 고전의 원인으로 지적받을 만했다.
하지만 다행히 대표팀은 5회 2점을 낸 뒤 6회 박병호(넥센)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면서 7-2 승리를 거뒀다. 황재균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황재균은 협살 상황에 대해 "당시 2-3루 중간에 있다가 잡히는 줄 알고 한 발 들어갔다가 (공이) 떨어져서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것 때문에 경기하면서 계속 미치는 줄 알았다"면서 "2-2 동점이 됐을 때는 이러다 나 때문에 잘못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황재균은 그러나 "다른 선수들 잘 해주니까 마음이 좀 풀렸다"면서 "내일 만약 결승전에 나간다면 긴장 없이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날 황재균은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했다. 황재균은 28일 대만과 결승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