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협살' 황재균 "나 때문에 질까 봐 미치겠더라"

'아뿔싸' 황재균이 27일 중국과 4강전에서 2회 협살에 걸려 아웃되면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인천=황진환 기자)
지옥을 갔다가 왔다. 초반 승부처 실수로 자칫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가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야구대표팀 내야수 황재균(27, 롯데)가 그랬다.

황재균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 4강전에서 2회 주루사를 당했다. 2루 주자였던 황재균은 무사 만루에서 민병헌(두산)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 협살을 당했다.


긴장감에 다소 신중했고, 그래서 의욕도 넘쳤다. 당시 황재균은 민병헌의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는 줄 알고 스타트가 늦었다. 상대 중계 플레이도 깔끔해 우익수-2루수-포수로 신속하게 이뤄졌다.

황재균은 다시 3루로 갔지만 이미 1루 주자 강민호(롯데)가 있는 상황. 하릴없이 태그 아웃을 당했다. 선취점을 낸 대표팀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은 고전했다. 3회 동점을 내준 데 이어 3회말 강정호(넥센)의 홈런에도 4회 다시 실점 2-2로 맞섰다. 1회 나온 김현수(두산)까지 두 번의 주루사는 고전의 원인으로 지적받을 만했다.

하지만 다행히 대표팀은 5회 2점을 낸 뒤 6회 박병호(넥센)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면서 7-2 승리를 거뒀다. 황재균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황재균은 협살 상황에 대해 "당시 2-3루 중간에 있다가 잡히는 줄 알고 한 발 들어갔다가 (공이) 떨어져서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것 때문에 경기하면서 계속 미치는 줄 알았다"면서 "2-2 동점이 됐을 때는 이러다 나 때문에 잘못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황재균은 그러나 "다른 선수들 잘 해주니까 마음이 좀 풀렸다"면서 "내일 만약 결승전에 나간다면 긴장 없이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날 황재균은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했다. 황재균은 28일 대만과 결승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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