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는 29일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카누 카약 여자 500m 개인전 결승에서 1분54초85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7일 시작해 이날부터 결승전에 들어간 카약에서 나온 한국의 첫 메달이다.
초반 중위권에서 체력을 아낀 이순자는 250m 지점부터 4위로 올라섰다. 이어 막판 스퍼트로 결승선 앞에서 하키미모그하담 아레주(이란)를 제치고 값진 동메달을 땄다.
이순자는 이어 열린 4인조 500m 결승에서도 김유진(24, 대전체육회), 이혜란(23, 부여군청), 이민(20, 대전체육회) 등 동생들과 함께 노를 저어 1분36초89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50m 지점까지 3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250m 구간에서 2위 카자흐스탄을 제쳤다.
이순자는 여자 카약의 베테랑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500m 2인조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특히 올림픽 출전은 한국 최초였다. 당시 경제적인 문제로 국내에서 쓰던 배를 가져갈 수 없어 현지에서 배를 빌려타기도 했다.
함께 훈련한 동생들과 10살 이상 차이가 나지만, 기량은 나이와 상관이 없었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 더 메달 욕심이 컸다. 이순자는 대회를 앞두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한다. 끝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노메달에 그친 한국 카누에서도 값진 8년 만의 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