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23, 당진시청)-정현(18, 삼일공고)은 29일 인천 열우물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사남 싱-사케스 미네니(인도)를 2-0(7-5 7-6<2>)로 누르고 포효했다.
남자 복식 금메달은 1986년 서울 대회 김봉수-유진선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한국 테니스 간판 스타 이형택도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정희성과 함께 결승에 올랐지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 테니스 전체로도 2006년 도하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8년 만의 금빛 스매싱이다. 지난 1974년 테헤란 대회 여자 복식 이후 금메달 15개를 이어오던 한국 테니스는 4년 전 광저우에서 금맥이 끊겼다. 동메달 2개에만 머물렀다.
한국은 1974년 테헤란 대회 여자 복식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게임까지 금메달 15개를 수확해냈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에서는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하지만 8년 만에 다시 금빛 낭보를 전했다. 전략이 통했다. 남자 복식은 이번 대회 대표팀의 전략 종목이었다. 최고 유망주 정현과 임용규가 인천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집중 훈련했다. 특히 임용규는 복식에 전념하기 위해 단식 출전을 포기한 보람이 있었다.
▲우천 중단-팽팽한 접전 이기고 승리
접전이 이어졌다. 두 팀의 실력은 막상막하.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에서 단식은 한국이, 복식은 인도가 높았다.
정현이 단식 188위-복식 368위, 임용규가 467위-401위고, 단식 450위 미네니는 복식이 191위, 싱은 396위-172위였다. 특히 싱은 광저우 대회 복식 우승자였다.
임용규의 서브로 시작한 1세트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두 조가 각자 서비스 경기를 따내며 5-5로 맞섰다. 그러나 정현-임용규는 6-5로 앞선 12번째 사남 싱의 서비스 경기를 가져오며 1세트를 먼저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먼저 서브를 시작한 한국이 경기를 따내면 인도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싱이 7번째 경기를 내주며 3-4로 끌려가자 공을 경기장 밖으로 날려보내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약 한 시간 만에 경기는 재개됐다. 대표팀은 정현의 서브 경기를 따내 6-5로 앞서갔지만 상대 서브 경기를 내줘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이후 정현이 잇따라 강력한 백핸드와 포핸드로 점수를 따내며 승부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