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을 이뤘다" 정지현, 오랜 숙원 푼 감격의 金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우승

한국 레슬링의 간판 스타 정지현 (사진=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오랜만에 금메달을 따서 감회가 새롭네요"

눈은 퉁퉁 부었고 온 몸이 멍투성이였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의 맏형 정지현(31·울산남구청)이 마침내 아시안게임 무관의 한을 풀었다.

정지현은 30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결승에서 딜쇼존 투르디에프(우즈베키스탄)를 경기 시작 1분19초 만에 테크니컬 폴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지현은 레슬링 대표팀의 맏형이다. 그리고 '레전드'다. 2004년 혜성같이 등장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에서 패해 은메달 획득에 머물렀다.

정지현은 광저우 대회 당시 첫 아이의 태명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의미하는 '아금이'로 지었을 정도로 아시안게임 우승에 강한 열망을 보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곧 태어날 둘째의 태명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뜻의 '올금이'로 짓기도 했다.

'아금이'는 네살 딸 서현이가 됐고 '올금이'는 세살 아들 우현이가 됐다. 금메달은 두 아이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정지현은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따내 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오랜만에 금메달을 따서 감회가 새롭다. 하늘을 뚫고 나갈 뻔 했다"고 우승의 감격을 표현한 정지현은 "아금이와 올금이에게 이뤄주지 못한 태명을 이렇게나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서 얘기해줄 수 있어 기쁘다.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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