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기념행사에 新舊 권력자 총출동

신중국 건국 65주년을 맞아 열린 국무원 주최 공식 기념행사에 중국을 움직이는 신구(新舊) 권력자들이 모두 모였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연회 소식을 전하면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고 1일 전했다.


후 전 주석이 정부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국가주석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다.

리루이환(李瑞環) 전 정협 주석, 우방궈(吳邦國)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賈慶林)·리란칭(李嵐淸) 전 부총리,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 우관정(吳官正)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리창춘(李長春) 전 선전담당 상무위원, 뤄간(羅幹) 전 중앙정법위 서기, 허궈창(賀國强)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도 참석했다.

모두 장쩌민과 후진타오 집권 시기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원로들로 직전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서는 수사를 받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만 제외됐다.

현실정치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로들이 총출동한 것은 보기 드문 일로, 집권 3년차를 앞둔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력기반을 확고하게 다졌음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이 취임 이후 원로정치 차단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의 '자신감 표출'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이례적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 대신 시 주석이 강연한 점도 이런 점을 뒷받침한다. 국경절 기념연회 연설은 통상적으로 총리가 맡아왔다.

또 신·구 권력이 한자리에서 모인 모습을 연출한 것은 중국 지도부의 단결된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을 잡아들이는 등 유례없는 수준의 고강도 반부패 개혁을 추진하면서 정치권력 투쟁설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

특히 기념연회에 반부패 수사망에 걸려 조사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온 전직 지도자들까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결국 중국당국의 사정 칼날이 이들에게까지는 닿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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