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축구, 베트남 꺾고 동메달로 '유종의 미'

전반 접전 후 후반 연속 골로 승리

여자 축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이후 첫 금메달에 도전했던 '윤덕여호'는 북한과 준결승에서 패한 뒤 베트남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해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윤성호기자
두 번의 눈물은 없다. 한국 여자축구가 값진 동메달로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여자 축구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던 ‘윤덕여호’는 한 수 앞선 기량으로 베트남을 물리치고 동메달로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틀 전 북한과 준결승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소속팀 일정으로 2경기 만을 소화하고 돌아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없이도 경기 초반부터 베트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많은 베트남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줄곧 우세한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베트남은 한국의 쉴 새 없는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유영아(인천현대제철)와 박희영(대전스포츠토토), 권하늘(부산상무) 등이 계속해서 베트남의 골대를 향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계속된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10분이 되고 나서야 선제골이 터졌다. 조소현(현대제철)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가볍게 상대 문전으로 돌파한 권하늘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낮게 깔아 찬 중거리 슈팅이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향했다.

2분 뒤에는 정설빈(현대제철)이 추가골을 꽂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베트남 골키퍼가 잡았다 놓치자 이 공을 향해 달려든 정설빈이 재빨리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후반 22분에는 박희영까지 골 맛을 봤다. 권하늘이 다소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슛을 이번에도 베트남 골키퍼가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한 공을 쫓아간 박희영이 마무리해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골이나 뒤진 베트남은 경기 막판까지 1골이라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연이은 선수 교체로 느슨해진 한국의 수비를 공략했다. 하지만 골문을 지킨 전민경(고양대교)의 선방에 끝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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