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에게 '소격동'이란? "의미있고 중요한 공간"

가수 서태지. (서태지 컴퍼니 제공)
가수 서태지의 선 공개곡 '소격동'이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이에 따라 서태지가 '소격동'에 담은 시대 정신과 그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유 버전 '소격동'의 가사를 두고 전두환 정권 시절 국군보안사령부(현 국군기무사령부)가 주도한 학원녹화사업 사건을 담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국군보안사령부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해 있었다.

많은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등의 가사를 이유로 꼽았다. 행복한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소격동 보안사 시대의 비극이 연상된다는 것.

이에 대해 서태지 측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회적 메시지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하기 힘들다"면서 "어른들의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다.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 본 인생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를 풀어내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소격동'을 제목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공간이 서태지에게 의미가 있고 중요한 공간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학원녹화사업은 민주화 시위가 격화됐던 80년대, 대학생 시위를 뿌리 뽑기 위해 보안사령부가 실행한 비밀 공작이다.

녹화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강제 휴학 후 전방 부대에 입대해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대학 내 학생운동을 감시하고 방해하는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아 이 과정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희생됐다.

한편 서태지는 '소격동'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매한다. 18일에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열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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