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 불명예 기록 남기고 떠나나?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감독은 3년 전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을 맡았을 때 팬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현역 시절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삼성 라이온즈 코치 시절때는 최고의 마무리인 오승환(한신)을 키웠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저 평균자책점(ERA) 기록은 선 감독이 키웠다는 오승환이 갖고 있다. 2011년 시즌 0.63. 두 번째는 선동열 감독이 해태 마무리 시절이었던 93년 0.78이다. KIA 구단과 팬들이 선 감독에게 기대했던 것은 투수를 키워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선 감독의 3년 집권 동안 KIA의 투수력은 퇴보했다. 제대로 된 마무리를 키워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구원투수진도 부실했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 마무리 어센시오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만약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외국인 출전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발 투수가 나설 경우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벤치에 앉혀야 하는 모험이었으나 실패했다. 탄탄했던 선발진도 무너졌다.


결국 KIA의 팀 ERA는 9일 현재까지 5.83으로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악의 기록은 99년 5.21 이었다. 세 번째로 나쁜 기록은 지난 시즌으로 5.12.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의 ERA가 5점대를 넘은 것은 4차례, 그중에 두 차례를 선동열 감독 때 기록한 것이다.

KIA는 지난 시즌 8위를 기록한 이어 올해도 8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에 한 게임차로 쫓겨 최하위인 9위로 처질 가능성도 있다. KIA가 꼴찌 8위를 기록한 적은 두 차례 있지만 2년 연속 8위 이하로 처진 것은 처음이다.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나뉘었던 99년과 2000년 4위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승률로 보면 6위와 7위였다.

선동열 감독 3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없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가 3년 이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두 차례다. 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동안 한 차례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 4강권 진입에 실패했다.

98시즌은 모기업 해태가 자금난으로 야구단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전급 선수를 팔아 연명할 때였다. KIA가 타이거즈 구단을 인수한 이후 3년 연속 4강권 탈락은 처음이다.

광주에서 배출한 야구 스타로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선동열 감독이 업적을 남기기 못하고 몇 가지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김에 따라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다. KIA 구단이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하는 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선동열 감독이 구단주로부터 엄청난 신임을 받고 있지 않는 이상 재계약은 물건너 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현역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 감독은 KIA 팬들의 기대와 성원 속에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우울한 퇴장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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