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중앙회 '여직원 자살' 문책성 인사

(자료사진)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방적 계약 해지와 잦은 성추행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계약직 여직원 사건과 관련, 연루된 임원과 간부 등 4명을 인사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재교육부장과 글로벌협력부장 등 3명은 대기발령, 또 경영기획본부장 A전무는 인사 관련 업무에서 배제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며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에 대한 조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천 산삼경찰서는 중기중앙회에서 2년간 일해온 계약직 여직원 권모(25) 씨가 해고된 지 26일만에 자살한 사건을 접수,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


권씨는 지난 2012년 중기중앙회 인재교육본부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뒤 최근까지 2~6개월 단위로 7번에 걸쳐 일명 '쪼개기 계약'을 감수하며 일해왔다.

특히 중소기업체 대표와 간부 등으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지만, 이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받자 지난달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게 유족측 설명이다.

이 사건을 처음 문제 제기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라면서 "중기중앙회는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의 법적 의무는 물론, 이 사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족측은 이날중 중기중앙회 연루자 및 성추행을 벌여온 것으로 지목된 중소기업 CEO 등에 대해 형법상 강제추행,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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