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대결 직관' 서장훈 "(이)상민 형이 이겼으면 했는데…"

'상민이 형이 이겨야 할 텐데...'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12일 김승현, 황진원(왼쪽부터) 등 후배들과 함께 연세대 선배인 문경은 SK, 이상민 삼성 감독의 맞대결을 지켜보고 있다.(잠실=임종률 기자)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SK의 서울 라이벌 대결이 열린 12일 잠실실내체육관. 이날 관중석에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다름 아닌 '국보급 센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장훈(40)이었다.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서장훈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 활동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관람 등 농구와의 끈을 놓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은 문경은 SK(43), 이상민 삼성(42) 감독의 사령탑 첫 맞대결이었다. 서장훈의 연세대 선배들이라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셋은 지난 1993-1994시즌 농구대잔치 우승의 주역들이었다. 가드 이상민-슈터 문경은-센터 서장훈은 역대 최강 멤버를 구축하며 대학팀으로 사상 첫 정상을 합작했다.

과연 서장훈은 어떤 선배를 응원했을까. 후배 김승현, 황진원 등과 경기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일단 상민이 형이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새내기 사령탑인 만큼 마음이 더 쓰이는 까닭이었다. 서장훈은 "상민이 형은 어제(오리온스전)도 진 데다 오늘 홈 경기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 "또 올 시즌 처음 감독을 맡았으니까 아무래도 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문경은 감독은 충분한 경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서장훈은 "경은이 형은 또 그동안 많이 이기지 않았는가"라면서 "정규리그 우승까지 한 감독"이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본인은 선배들의 사령탑 대결이 부럽지는 않을까. 풍부한 경험에 명석하기로 소문난 서장훈은 지도자로서도 대성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서장훈은 그러나 "농구를 그동안 얼마나 많이 했는데 괜찮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여지는 남겼다. 서장훈은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선배들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서장훈의 바람에도 이날 경기는 문 감독의 93-78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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