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LA 다저스의 오프시즌, 변해야 산다'

류현진. (자료사진)
LA 다저스는 2010년과 2011년 연거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지갑을 활짝 열었다. 2012년 잭 그레이키를 영입했고, 시즌 도중에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조쉬 베켓, 칼 크로포드를 데려왔다. 2013년에는 시즌 중간 리키 놀라스코, 브라이언 윌슨을 영입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다저스는 돈 잔치를 계속했다. 정리해야 할 포지션을 그대로 뒀다. 덕분에 연봉 총액 2억3,400만달러로 1999년 이후 15년 동안 '악의 제국'으로 불린 뉴욕 양키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저스의 도전은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에 발목을 잡혔다.

덕분에 다저스의 오프시즌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일단 네드 콜레티 단장과 돈 매팅리 감독의 자리도 위태위태하다. 단장 출신인 ESPN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매팅리 감독은 안전하지만, 콜레티 단장은 위험하다"면서 "둘의 유임 여부가 다저스 오프시즌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보든이 꼽은 다저스의 변화 요소는 무엇일까.

보든은 가장 먼저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를 꼽았다. 라미레즈는 2010년 이후 130경기 이상 뛴 시즌이 딱 한 시즌(2012년)에 불과하다. 부상을 달고 살았다는 의미다. 게다가 라미레즈는 FA다. 물론 6차례나 20홈런을 넘긴 방망이는 수준급이지만, 평균 이하의 수비와 3루 이동도 고려하고 있기에 '3~4년 FA 계약은 위험하다'는 것이 보든의 생각.

특히 다저스에는 코리 시거라는 유격수 유망주가 있다. 시거는 싱글A와 더블A를 거치며 타율 3할4푼9리에 20홈런을 때렸다. 내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6~7월 메이저리그로 승격될 가능성이 크다.

보든도 "라미레즈가 없어도 시거가 준비될 때까지는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가 필요한 두 번째 부분은 역시 불펜이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 앞에 등판할 셋업맨 영입에 공을 들였다. 브라이언 윌슨, 제이미 라이트, 크리스 페레즈, 브랜든 리그 등을 영입했다. 또 크리스 위드로, 호세 도밍게스, 스콧 엘버트, 페드로 바에즈, 카를로스 프리아스 등 다저스 팜 유망주들도 시험했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보든은 "수준급 선발과 마무리 잰슨을 이어줄 다리로 데이비드 로버트슨(뉴욕 양키스), 앤드류 밀러(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물론 그들을 데려오려면 유망주를 놓칠 수도 있지만, 그래야 강력한 불펜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야진 정리도 필수다. 다저스는 현재 선발로 뛸 수 있는 5명의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보든은 '야시엘 푸이그(좌익수)와 작 페더슨(중견수), 맷 켐프(우익수)의 장기 계약이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즉 크로포드와 안드레 이디어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둘을 정리하면 스콧 반 슬라이크가 네 번째 외야수로 남는다. 보든에 따르면 이미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등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든은 마이애미 말린스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장기 계약에 실패할 경우 푸이그가 포함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보든은 A.J. 엘리스의 경쟁 포수 영입, 클레이튼 커쇼-그레인키-류현진-댄 하렌의 뒤를 받칠 낮은 연봉의 선발 투수 영입, 프런트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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