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10년 만에 친 홈런보다 더 좋아요"

최경철. (자료사진=LG 트윈스)
LG 포수 최경철에게 지난 5월13일 롯데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지난 2004년 SK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친 지 무려 10년 만에 홈런을 터뜨린 날이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최경철의 통산 2호 홈런이기도 했다. 이후 최경철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홈런 3개를 더 쳤다.

그런 최경철에게 더 기억될 홈런이 나왔다.


19일 열린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1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최경철은 바뀐 투수 태드 웨버의 3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파울일 거란 생각에 잠시 멈춰섰던 최경철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홈런이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도 경기 후 "최경철의 생각치 못한 3점 홈런이 나오면서 오늘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와 달리 공격적으로 타석에 선 덕분이었다. 평소 같으면 투볼에서는 방망이를 휘두르기 않았겠지만,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덕분에 마음 놓고 웨버의 공을 때렸다. 한 마디로 자신감에서 나온 홈런이다.

최경철은 "주자가 깔려있었고,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안타를 치자면서 공격적으로 임했다. 볼카운트도 유리했다. 시즌 중에는 투볼에서 안 치는데 공격적으로 했다"면서 "기선제압 홈런을 쳐 기싸움에서 이겼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10년 만의 홈런보다 오늘 홈런이 훨씬 좋다"고 활짝 웃었다.

수비도 만점이었다. NC의 장점인 빠른 발을 꽁꽁 묶었다. 도루저지율 30.9%를 자랑하는 포수다웠다. 공을 놓친 사이 2루로 내달린 NC 주자를 두 차례나 잡아냈다. 8회말 김종호에게 도루를 허용했지만, 무관심 도루였다.

최경철은 "무조건 뛸 거라 생각했다. 몸은 이래도 볼을 쫓아가는 스피드는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투수가 누가 나와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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