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했나?…NC 발 묶이고, 실책 연발

김종호. (자료사진=NC 다이노스)
NC의 장점은 역시 빠른 발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도루 154개를 기록, 삼성에 7개 뒤진 2위에 올랐다.

50차례나 베이스를 훔친 박민우를 시작으로 김종호(22도루), 이종욱(15도루) 등 전직 도루왕들은 언제든지 뛸 준비가 됐다. 여기에 나성범(14도루)과 모창민(14도루), 에릭 테임즈(11도루), 이상호(11도루)까지 무려 7명의 선수가 두 자리 도루를 기록했다.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NC 김경문 감독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김경문 감독은 "하던 걸 갑자기 안 하면 선수들이 어색해 한다. 기회가 나면 뛰겠다. LG 투수들 퀵 모션이 좋은 편이지만, 거기에 맞춰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른 발도 경험 부족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반면 LG 배터리는 노련했다. 류제국의 견제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투구 템포를 조절해가며 뛸 타이밍을 뺏었다.

NC는 두 차례나 주루사를 당했다. 3회말 2사 1루에서 김종호가, 7회말 1사 1루에서 대주자 이상호가 2루에서 잡혔다. 두 차례 모두 포수가 공을 옆으로 빠트린 사이 2루로 뛰다가 아웃됐다. 경험 부족에서 나온 무리한 주루였다.


이종욱. (자료사진=NC 다이노스)
경험 부족은 수비에서도 노출됐다. NC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록한 실책은 총 3개. 포지션을 맞바꾼 중견수 이종욱과 우익수 나성범이 1개씩, 포수 김태군이 1개를 기록했다. NC에게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3회초 2사 후 브래드 스나이더가 2루를 훔쳤다. 하지만 포수 김태군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스나이더는 3루까지 들어갔고, 김용의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양상문 감독이 의미 있는 점수로 꼽은 장면이다.

6회초에는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놓쳐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냈고, 8회초에는 이종욱의 결정적인 실책과 함께 NC가 와르르 무너졌다.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중전 안타를 잡은 뒤 3루로 뿌렸지만, 송구는 3루수 키를 넘어 LG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결국 투베이스가 인정되면서 두 명의 주자가 걸어서 홈으로 향했다.

중견수 이종욱, 우익수 나성범 조합은 정규시즌 막판 두 경기 출전이 전부다. 실제로 이종욱의 송구는 우익수 자리였으면 정확했을지도 모른다. 베테랑이지만, 바뀐 포지션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셈이다.

이래저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차전을 내준 NC다.

김경문 감독은 "1패니까 빨리 잊고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말처럼 잊는 것도 중요하다. 2차전도 긴장해서 실수를 연발한다면 그건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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