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언중유골' 다저스 실패의 결정적 이유는?

'내 소속팀 지적은 좀 그런데...' 류현진이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 다저스)이 2014시즌을 마친 소회를 털어놨다. 지난 14일 귀국 인터뷰가 워낙 짧아 따로 자리를 마련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은 2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시간 가량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먼저 귀국 뒤 일주일 동안 "부모님과 식사도 많이 했고, 선배들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휴식 취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14승7패 평균자책점(ERA) 3.38. 팀의 3선발로서 제몫은 해줬다. 그러나 엉덩이와 어깨 등 세 번이나 부상을 당해 로테이션은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때문에 지난해 14승8패 ERA 3.00과 큰 차이가 없는 성적이었다.

이에 류현진은 "부상이 세 번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처럼 크게 기간이 길지는 않았던 것에 만족한다"면서 "내년부터는 부상을 만들면 안 되기 때문에 겨울 동안 운동과 어깨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빨리 훈련을 시작할 것 같고, 부상 방지 운동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팀의 가을야구가 빨리 끝난 것도 아쉽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1위(2억3500만 달러, 약 2500억 원)에도 세인트루이스(STL)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에서 3승1패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3차전에 나와 6이닝 4탈삼진 1볼넷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다저스는 1-3으로 졌고, 결국 4차전까지 내줘 26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7회 이후 역전승 전무…수비도 아쉽긴 했다"

'핸리, 수비부터 좀...' 올 시즌 핸리 라미레스(왼쪽)는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질러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아 계륵으로 분류됐다. 사진은 야시엘 푸이그(오른쪽),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자료사진)
연봉을 감안하면 다저스는 올 시즌을 망쳤다는 의견이 많았다. 비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포화를 이룬 외야진 교통 정리가 되지 않았고, 불펜 보강에는 헛돈을 썼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한 류현진의 생각은 어떨까. 류현진은 다저스 실패의 원인에 대해 "불펜 쪽에서 초반보다는 후반에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많았다"면서도 "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하게 7~8이닝 이후 지고 있을 때 한번도 이긴 경기가 없었던 게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급 선수가 많지만 끈끈함이 부족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결정적인 실책을 많이 저질러 국내 팬들의 속이 터졌다"는 말에 대해서 일단 류현진은 "실책했을 때 항상 '상관 없다. 괜찮았다. 선수들이 일부러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대답했는데 오늘도 똑같이 얘기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아쉽긴 하지만 티를 내면 안 되고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 속에 뼈가 있었다. 야구의 기본, 수비가 돼야 우승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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