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문사로 결정된 메릴린치 결정 과정도 의혹
- 계량 지표 하위권인데 주관적 평가인 비계량 지표에서 높은 점수
- 하베스트, NARL사 까지 인수, 최경환 당시 지경부장관도 사실상 동의한 듯
- 국정조사, 청문회, 검찰 조사 등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24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정관용> 이명박 정부 시절에 자원외교 실패. 그 가운데 석유공사가 추진한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사업 4조 5000억 들었는데 손해를 보고 있다, 여러 차례 전해드렸죠. 그런데 메릴린치가 당시 투자가 해 볼만하다고 권유한 자문회사였는데 이 회사가 투자자문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의혹이 많다, 이런 문제제기가 나왔습니다. 어제 국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 연결합니다. 부 의원, 나와 계시죠?
◆ 부좌현> 네, 안녕하세요? 부좌현입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 정관용> 메릴린치가 자문회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 부좌현> 네, 선정 과정에 문제라기보다도 과정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나중에 보니까요. 선정 과정에서 사실은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선정이 안 된 것으로 지금 보입니다.
◇ 정관용> 그 근거가 뭡니까? 그러니까.
◆ 부좌현> 선정하는 과정에 석유공사가 당시에 세 차례에 걸쳐서 메릴린치를 선정하는 과정을 봤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메릴린치를 포함해서 총 10개 업체가 이 선정 과정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1차 평가에서 메릴린치는 계량지표 그러니까 객관적인 지표죠. 여기에서 10개사 중에서 5.43점으로 중하위권으로 공동 5위를 합니다.
◇ 정관용> 네.
◆ 부좌현> 그런데 심사위원들 주관이 들어가는 주관적인 평가인 비계량지표에서는 메릴린치가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아서 1차 통과를 해요. 그런데 사실은 계량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다른 업체는 비계량지표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고 탈락을 하고요. 보름 후에 열린 2차 평가에서 메릴린치는 계량지표에서 27.5점으로 4개 업체 중에서 3위를 하지만 역시 심사위원들 주관평가, 비계량지표에서 또 2위를 받습니다. 그런데 계량지표에서 2위를 한 다른 업체는 또 비계량지표에서 최저 점수를 받아 또 탈락하고요. 그래서 결국 2위 업체하고, 메릴린치가 2위 업체로 우선순위가 되는데 마지막 3차 평가에서는 사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이 메릴린치가 최종 선정이 됩니다.
◇ 정관용> 네.
◆ 부좌현> 이렇게 되니까 이 전 과정이 납득하기 어렵게 보이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계량지표에서 주로 중하위권이었는데 그냥 결과적으로는 여기가 최종 선정되는 과정이 있었다, 이게 의혹이다 이 말씀이죠?
◆ 부좌현> 그렇습니다. 비계량지표는 의원들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런데 당시 메릴린치의 서울 책임자가 또 좀 의혹이 간다고요?
◆ 부좌현> 그때 당시에 서울 책임자인 것은 조금 더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제가 언론보도를 보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일단 메릴린치에 근무한 것은 틀림이 없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속칭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부좌현> 이 분의 아들인 김영찬 씨가 당시에 이 메릴린치에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정관용> 아, 책임자인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근무한 것은 확실합니까?
◆ 부좌현> 네, 근무한 것은 확실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메릴린치가 이제 이걸 인수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 자문을 했는데, 자문의 내용은 뭐라고 나와 있어요?
◆ 부좌현> 우선 사실은 문제가 되는 게 하류 부분인데요. 하베스트 사업 아닙니까, 이게 자회사 중에 정유업을 하류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추가로 내역을 하게 되는데 이때 평가를 하류 부분에 대해서 최적으로 중질유를 처리할 수 있는 정제 공장이다. 정제된 제품은 100% 다 팔린다. 또 순이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원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위험성은 낮고 수익성은 높다, 이렇게 장밋빛 전망 일색으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 정관용> 그 캐나다 하베스트 부분이 거기서 실제로 기름도 캐고 말이죠. 그다음에 그것을 정제하는 정유공장까지 나중에 다 또 인수하게 된 것 아닙니까?
◆ 부좌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문제는 그 정유공장이 가장 큰 부실덩어리 아닙니까?
◆ 부좌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정작 메릴린치는 그 정유공장 정유업 부분이 아주 전망 밝다라고 했다, 이 말이죠?
◆ 부좌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 그 바로 정유공장에 대한 보고서가 5일 만에 작성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건 맞습니까?
◆ 부좌현>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게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됐는데 처음에는 상류 부분, 석유탐사 부분만 사려고 했다가 하베스트 이사회에서 계약을 부결시키고 하류 부분까지 같이 인수할 것을 요구를 하죠.
◇ 정관용> 그러니까 상류가 석유탐사고 하류는 정유업이네요?
◆ 부좌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석유공사가 무슨 일인지 부랴부랴 이 하류 부분에 대해서 메릴린치한테 다시 용역을 시키는데요. 이 용역 결과가 불과 3일 만에 나옵니다.
◇ 정관용> 3일 만에?
◆ 부좌현> 네, 그때 2009년 10월 17일에 요청을 해서 3일 뒤인 10월 20일에 받으니까요. 매입가격이 1조 4000억인데 1조 원이 넘는 그 금액에 대한 평가를, 회사에 대한 평가가 3일 만에 나온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죠.
◇ 정관용> 그러면서 장밋빛 보고서를 냈다, 이 말이군요?
◆ 부좌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제 국감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이었던 강영원 씨가 출석했죠?
◆ 부좌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본인도 정유공장 인수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았다, 이런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맞습니까?
◆ 부좌현> 네, 네.
◇ 정관용>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어요?
◆ 부좌현> 국감에 나와서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요. 동료 의원이 본인이 단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동료 의원이 이렇게 묻습니다. 현재 경제부총리, 당시 최경환 지경부 장관을 만나서 하베스트에서 날(NARL), 아까 정유회사가 날 사입니다. 날 사까지 포함해 인수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보고 했냐, 장관이 허락 했냐, 이렇게 물으니까 강영원 전 사장이 장관이 부인하지 않은 것은 정확하다. 사실상 동의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국감에서 계속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만 명확한 전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짧게 한 말씀 주시면.
◆ 부좌현> 그러니까 이 사실은 엄청난 부실을 일으켰는데 그걸로 인해서 징계 받은 사람이 실무팀장 감봉 10개월이에요. 그래서 이런 엄청난 일에 대해서 실무자 책임자 감봉 1개월로 책임지게 한다고 하면 누가 납득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사실 아까 국감장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만 이게 권력형 게이트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어쨌든 단순히 국감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보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나 청문회나 뭐 경우에 따라서 검찰조사도 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부좌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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